코로나와의 전쟁…대구 선방 비결은 시민 '마스크 운동'

입력 2020-12-08 17:51   수정 2021-02-15 16:25


지난 7일 대구 중구 동인동의 마늘칼국수집. 식사 도중인데도 손님들은 대화할 때는 마스크를 썼다. 한 손님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하자 여주인이 손님에게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했다. 한 손님이 “역시 대구답네요”라고 하자 여주인은 “방역 단계가 올라가지 않아야 우리 같은 자영업이 계속 영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대구는 지난 10월 이후 확진자가 하루 평균 1~2명에 그칠 정도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대책본부장은 “시민들의 수준 높은 마스크 착용 실천이 그 비결”이라고 진단했다.

대구는 지난 2월 18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2개월여 만인 4월 24일 누적 확진자 수가 60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7월 5일부터 8월 15일까지 43일간 확진자 ‘0’ (해외유입 제외)을 기록했다. 사실상 코로나19와의 큰 싸움을 이겨냈다. 8월 16일 이후에도 이달 8일까지 115일간 하루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엿새뿐이다.

김영택 충남대 교수(예방의학과)는 “지난 2, 3월 전국 확진자의 70% 이상이 대구에 집중됐고 누적 확진자가 6000명을 넘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 대구·경북의 방역 성과는 경이로운 수준”이라며 “대구·경북은 서울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가 나와야 할 상황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9월부터 권영진 시장의 제안으로 ‘마스크쓰고(go)’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마스크를 잘 써야 경제와 지역사회가 계속 갈 수 있다(go)는 의미의 운동이다. 대구의 상황은 확진자 수 기준으로는 아직 1단계지만 생활방역 특히 ‘음식물 섭취 제한’만큼은 2단계 수준으로 강화해왔다. 민 본부장은 “1.5단계에서는 PC방, 2단계에서는 학원·스터디카페에서 음식물 섭취가 제한되지만 대구는 1단계 상황에서도 2단계에 준하는 음식물 섭취를 제한해왔고 이것이 주효했다”며 “일본에서도 대구 ‘마스크쓰고’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방역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음식물 섭취 때 가장 많은 전파가 일어난다”며 “코로나19의 전국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대구가 지금처럼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시민참여형 방역과 시민들이 마스크쓰고 운동을 생활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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