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매체 차이신은 9일 관세청 자료를 인용해 올들어 11월까지 누적 양식(粮食) 수입이 9971만8000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선 곡류와 콩류, 감자와 고구마 등 구근류를 양식으로 통칭한다.
식량 수입 급증은 3대 곡물로 꼽히는 쌀과 밀, 옥수수의 국내 생산가와 수입가 차이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1t당 쌀은 중국산이 16위안, 밀은 333위안, 옥수수는 609위안(약 10만1000원)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돼지 사료로도 쓰이는 옥수수는 최근 중국 내 돼지 사육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더 확대되고 있다. 10월 기준 중국 돼지고기 사육두수는 3억8700만마리로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했다. 미국 농무부는 중국 기업들이 올들어 체결한 미국산 옥수수 수입 계약 규모가 1100만t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내놓은 소비자물가(CPI) 자료를 보면 올해 11월까지 양식 가격은 작년보다 1.2% 상승했다. 11월 전체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했지만 양식은 1.4% 뛰었다.
중국은 3대 식량인 쌀·밀·옥수수에 수입 쿼터제를 실시하고 있다. 쿼터 물량을 넘어선 수입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 옥수수는 연 720만t까지 관세율이 1%이지만 이를 넘으면 65%의 세율이 적용된다. 그럼에도 옥수수 수입은 10월까지 728만t으로 쿼터를 넘겼으며 전년 대비로는 97.3% 급증했다.
중국의 작년 옥수수 생산량은 2억6100만t, 소비량은 2억7700만t으로 1500만t 정도가 부족했다. 재고분을 활용한 것 외에 477만t을 수입해 수요를 충당했다. 정부가 올해 쿼터를 늘릴 것이란 기대가 있었으나 아직 공식 논의된 바는 없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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