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받고보자"…가계대출 사상 최대

입력 2020-12-09 17:42   수정 2020-12-10 01:55

올 11월 은행의 가계대출이 13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월간 기준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신용대출 규제 적용을 앞두고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린 결과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11월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82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3조6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증가폭은 월간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2004년 후 가장 컸다. 직전 최대치인 지난 8월 증가폭(11조7000억원)도 크게 웃돌았다.

가계대출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715조6000억원으로 6조2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8월(6조1000억원), 9월(6조7000억원), 10월(6조8000억원)에 이어 넉 달째 6조원대를 나타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은 지난달 말 265조6000억원으로 7조4000억원 불었다.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신용대출이 급증한 것은 규제를 앞두고 미리 돈을 빌리려는 가계가 늘어난 결과다. 지난달 30일부터 연간소득이 80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의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요건을 강화하는 규제가 시행됐다. 최근 은행권은 금융당국에 연말까지 신용대출의 월간 증가폭을 2조원대로 유지하겠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지난달 증가폭은 2조원을 크게 웃돌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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