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이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투자했던 ‘케이스퀘어’ 빌딩들의 매각에 나섰다. 서울 주요 상권에서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는 자산들이라 펀드의 주요 출자자인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는 자산 매각으로 상당한 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서울 시내 케이스퀘어 빌딩 3곳의 매각 자문사로 CBRE코리아와 쿠시먼앤웨이크필드코리아를 선정했다.
이달 중 정식으로 자문 계약을 체결한 뒤 원매자들에게 IM(투자설명서를)를 보낼 계획이다. 내년 초 입찰을 진행해 상반기 안에 빌딩 3곳의 매각을 완료한다는 게 코람코자산신탁의 계획이다.
케이스퀘어는 매입 후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자산 가치 향상을 추구하는 밸류애드(Value-add·가치부가) 전략이 적용됐거나 직접 개발한 빌딩에 붙이는 코람코자산신탁의 자체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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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대상 빌딩은 각각 서울 역삼동과 사당동, 중계동에 자리 잡고 있다. 케이스퀘어 강남 빌딩은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9에 자리 잡고 있는 연면적(건축물 바닥면적의 합) 1만587㎡ 규모의 빌딩이다. 지난해 3월 준공됐으며 지난 7월 기준 임대율은 96.83%다.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에 1008의 22에 위치한 케이스퀘어 사당 빌딩은 지하 7층~지상 10층, 연면적 2만1471㎡ 규모다. 코람코자산신탁이 2017년 12월 매입해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시켰으며 공실률은 0%다.
케이스퀘어 중계 빌딩은 서울 중계동 364의 19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하 4층~지상 9층, 연면적 1만7501㎡ 규모다. 2016년 매입했으며 서울의 대표적인 입시학원 밀집지역인 중계동 은행사거리 학원가에 위치해 임차 수요가 풍부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코람코자신신탁은 2016년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고, 이 펀드 자금으로 리츠를 설립해 해당 빌딩들을 매입했다. 모(母)리츠를 만든 뒤 그 아래 각각 한 곳씩의 자산을 보유한 자(子)리츠 4개를 편입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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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펀드의 설정 규모는 1200억원으로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모리츠의 지분은 국민연금이 54.17%, 교직원공제회가 37.50% 보유하고 있다.
모리츠가 보유했던 자산 중 한 곳은 이미 지난 7월 성공리에 매각을 마쳤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73에 자리 잡은 지하 3층~지상 8층, 연면적 1만608㎡ 규모 빌딩인 케이스퀘어 신촌은 1000억원에 유수홀딩스에게 매각됐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3개 자산 역시 시내 주요 상권에서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는 만큼 매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이달 중 자문사들과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매각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 안에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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