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샤 샬렛 모건스탠리 자산관리부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내년 초 미국 경제는 압축됐던 코일스프링이 튀어 오르는 것처럼 빠른 확장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 자산운용 보고서를 통해서다. 샬렛이 이 보고서에서 언급한 '미 경제가 상승세를 탈 수밖에 없는 네 가지 이유'를 정리해 소개한다.
1. 미국의 소비가 놀라울 정도로 강하다. 개인 소득이 늘어나고 저축률은 1년 새 두 배로 증가했다. 동시에 실업률은 6.7%까지 증가했다. 순자산은 늘어나는데 실업률을 늘어나는 현상을 이전에는 본 적이 없다. 전체적으로 보면 미국 가구는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낮다.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3분의 1 낮은 수준이다. 내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기 시작하면 여행, 식당, 스포츠 관람, 오락에 대한 억눌린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2. 미국 주택 시장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주택 가치가 높아지면서 상당수 미국인은 자신들이 마치 부자가 된 것처럼 느끼고 있다. 지난 10월 신규 주택 건설도 전달보다 약 5% 증가했다. 주택 시장의 강세는 주택 리모델링, 가전제품 판매, 생활용품 판매 확대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3. 인플레이션이 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미 중앙은행(Fed)은 공격적으로 통화 공급을 늘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후퇴로 소비자물가지수는 하락했다. 이는 그동안 인플레이션율을 누르는 효과를 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전의 3% 선을 넘어서게 되면 인플레이션율은 Fed의 목표치인 '2%'를 빠르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4. 더 많은 재정과 통화 부양책이 나올 전망이다. 미 Fed는 장기적으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미 의회는 연말 전에 새로운 경기부양책 법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크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재닛 옐런 전 Fed 의장을 차기 재무장관으로 발탁한 것을 보면 정부 지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곧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샬렛은 "백신 배포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노동시장 회복이 안 되면 이 같은 전망이 빗나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럴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정리=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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