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인 스노우플레이크가 뉴욕증시 입성 3개월 만에 250% 넘게 폭등해 시가총액에서 대형 기술주 IBM, AMD 등을 앞질렀다. 매출 대비 주가 배수는 245배에 달해 역대 모든 기업 중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노우플레이크는 종가 기준 390달러를 기록해 올 9월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4%대 하락해 371달러를 기록했지만 공모가 대비 두 배 이상 폭등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올 2월께만 해도 기업가치가 120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시가총액이 1200억달러 안팎으로 10배 커졌다. 최고가를 기록한 8일엔 시가총액으로 미국 기술 대기업인 IBM과 AMD까지 앞질러 화제가 됐다.
주가는 세 자릿수로 뛰었지만 이 회사는 아직까지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스노우플레이크의 올해 매출 추정치는 5억7900만달러다. IBM은 올해 740억달러, AMD는 95억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과 주가 수준의 괴리 때문에 많은 기술 성장주가 그렇듯 주가 수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의 주가매출비율(PSR)은 245배에 달한다. 지난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당시 주가가 치솟았을 당시 주요 기술주들의 PSR은 높아야 30배 수준이었다. 미국 투자자문사 컴파운드캐피탈어드바이저의 찰리 빌렐오 대표는 "스노우플레이크가 245배의 가치가 있는 회사로 성장할 지는 미지수"라며 "투자자들이 현재 성장세가 먼 미래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2012년 베누아 데이지빌 등 데이터 설계 전문가 세 명이 공동 창업한 회사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처음으로 투자한 공모주로도 유명하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 종목을 610만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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