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전히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영부인 이후의 삶을 구상 중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은 "멜라니아는 단지 집에 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재출마설에 대해서는 "잘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주별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면서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을 떠난 이후 자신에게 예산이나 인력이 배치될 수 있는지 검토에 착수했다. 또 창고에 두거나 뉴욕 거처로 보내거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로 배송할 짐을 각각 분류 중이다.
다만 백악관을 떠나는 대통령에게 사무실 공간 및 인력, 이사 비용 등을 지원하는 특전이 있기는 하지만 영부인에게는 지원이 없다고 CNN은 덧붙였다.
멜라니아 여사는 워싱턴DC를 떠나려는 준비와 함께 책 출간도 검토 중이라고 한 출판계 관계자가 전했다.
출판업계 소식통은 백악관 접대의 역사나 영부인으로서 수행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담은 '커피 테이블 북'으로 멜라니아의 마음이 기울었다고 밝혔다. 테이블 위에 두고 볼 수 있는 그림·사진 중심의 책을 뜻한다. 앞서 멜라니아는 새로 단장한 백악관 로즈 가든과 올해 크리스마스 내부 장식을 공개했다.
또 다른 CN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를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보낼 예정이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그대로 플로리다에 남아 백악관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24세 연하인 멜라니아 여사는 슬로베니아 모델 출신으로 다른 영부인들에 비해 대중 연설 등 공개 일정을 꺼리는 편이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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