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미리 주문한 음료를 매장에 들러 픽업할 수 있는 '워크스루' 매장 확대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손님들이 매장에 물밀 듯이 밀려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경영 방침을 공개했다. 존슨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 내 교외 지역에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늘리고 있다"며 "앞으로는 고객이 직접 매장에 방문해 음료를 픽업할 수 있는 워크스루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미리 음료를 주문하고 결제한 뒤 매장에 방문해 음료를 받아 가는 방식이다.
존슨은 "픽업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내년에 600개의 추가 매장을 낼 계획"이라며 "이 가운데 10%는 워크스루 매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미국 내 실적이 저조한 매장 800여 곳을 정리하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 매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5만5000개의 매장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현재 세계 스타벅스 매장은 약 3만3000개다.
스타벅스는 내년에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2년까지 저조한 매출을 극복한 뒤 완연한 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스타벅스 측은 전날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올해 10월부터인 2021년 회계연도의 주당 순이익을 2.70달러에서 2.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팻 그리스머 스타벅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과 2024년에는 주당 순이익이 10%~12% 향상되는 등 장기적인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차기 이사회 의장에 흑인 여성인 멜로디 홉슨을 임명했다.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유일한 흑인 이사회 의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 8월 기준 S&P500 기업 이사 중 흑인은 8%에 불과하다. 투자회사 아리엘 인베스트먼츠 공동 CEO이기도 한 홉슨은 현 스타벅스 의장인 마이런 울먼 3세의 후임으로 내년 3월부터 이사회를 이끌게 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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