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대비 스타벅스 '워크스루' 매장 대폭 늘린다

입력 2020-12-10 17:50   수정 2021-03-10 00:04

스타벅스가 미리 주문한 음료를 매장에 들러 픽업할 수 있는 ‘워크스루’ 매장 확대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고객들이 매장에 물밀 듯이 밀려올 것이란 판단에서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경영 방침을 공개했다. 존슨 CEO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 내 교외지역에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늘리고 있다”며 “앞으로는 고객이 직접 매장을 방문해 음료를 픽업할 수 있는 워크스루 매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사전에 음료를 주문하고 결제한 뒤 매장을 방문해 받아가는 방식이다.

그는 “픽업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선 내년에 600개의 매장을 추가로 낼 예정”이라며 “이 가운데 10%는 워크스루 매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미국 내 실적이 저조한 매장 800여 곳을 정리하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는 매장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세계에 5만5000개의 매장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현재 세계엔 3만3000개의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

스타벅스는 내년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2년까지 저조한 매출을 극복한 뒤 완연한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전날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올 10월부터인 2021회계연도의 주당 순이익을 2.70달러에서 2.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팻 그리스머 스타벅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과 2024년에는 주당 순이익이 10~12% 증가하는 등 장기적인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스타벅스는 차기 이사회 의장에 흑인 여성인 멜로디 홉슨을 임명했다.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유일한 흑인 이사회 의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 8월 기준 S&P500 기업 이사 중 흑인은 8%에 불과하다. 투자회사 아리엘인베스트먼츠 공동 CEO이기도 한 홉슨은 현 스타벅스 의장인 마이런 울먼 3세의 후임으로 내년 3월부터 이사회를 이끌게 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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