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시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전국화해 이대로 가면 하루 1000~2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미국과 유럽이 선제적인 백신 접종으로 대유행을 극복해 나갈 때 대한민국은 반대로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 시장은 이날 네 가지 대책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신속 진단키트 조기 상용화 △백신 접종 시기 앞당기기 △대구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마스크 쓰고(go) 운동’의 범국민운동화 등이다.
권 시장은 수도권 3단계와 관련, “지금 수도권은 짧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수도권 인구 이동을 적어도 50% 이하로 떨어뜨리고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2~3주간 전면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월 대구 대유행 당시 대중교통 이용률은 70~80% 이상 감소하고, 음식점 등은 88%가 자진 휴업을 했다. 권 시장은 “이것이 전국 확산을 막았다”고 분석했다.
권 시장은 신속한 진단 검사 시스템 가동도 요청했다. 권 시장은 “15~20분 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 진단키트를 빨리 상용화해 감염의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신속 진단키트가 유전자 증폭(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선별진료소와 PCR 검사만으로는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범시민운동으로 전개하고 있는 ‘마스크 쓰고 운동’의 전국적 확산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권 시장은 “식사 중에도 대화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대구의 사례가 최근 대구의 적은 확진자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이 같은 조치를 빨리 시행하지 않으면 올겨울은 우리 국민에게 혹독한 시간이 될 것이고 자칫 내년 봄도 없을지 모른다”고 경각심을 촉구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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