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일반 냉장 보관 가능' 코로나19 백신 개발 나선다

입력 2020-12-12 14:43   수정 2020-12-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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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이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섰다.

12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제약사 젠노바는 전날 인도 당국으로부터 mR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HGCO19) 임상시험 개시 승인을 받았다.

mRNA는 화이자,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도 업체가 도입한 방식이다. 인도에서 이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최근 현지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백신은 인도 당국에 긴급 사용 신청이 진행됐다. 이 백신은 비활성화된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전통적 방식이었다.

mRNA 백신은 기존 인체 세포의 겉모양을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와 같게 만들어 면역을 끌어내는 원리다. mRNA를 활용하면 백신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개발된 백신의 안전성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어떤 국가도 이를 대량생산을 해본 경험이 없고, 유통 시 온도 기준이 까다롭다는 게 단점이다. 화이자 백신은 -70도 이하, 모더나 백신은 -20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반면 젠노바의 백신은 2∼8도에서도 2달간 안정적인 상태가 유지된다고 정부는 밝혔다. 젠노바는 이 백신 개발을 위해 미국 HDT 바이오테크사와 협업했다. 예비 임상 시험 결과는 내년 3월께 나올 예정이다.

NDTV는 "젠노바의 백신은 일반 냉장고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다"며 "인도의 유통 환경을 고려할 때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에선 8개 이상의 제약 회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에 뛰어들었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복제약 수출국이자 세계 백신 생산의 60%가량을 맡은 핵심 제약 공급국이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백신 개발·생산 상황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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