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출범한 핏투게더는 출범 3년 만에 FIFA 인증은 물론 국내 K리그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핏투게더를 이끄는 윤진성 대표(33·사진)는 “공식 경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엘리트 선수들을 중점으로 제품을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며 “선수들이 사용하는 만큼 품질 개발에 공을 들였고, 이를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해준 것 같다”고 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핏투게더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주관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2020 우수 스포츠 기업(스타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호주의 한 분석 업체에 따르면 축구 웨어러블 EPTS 글로벌 시장은 4년 전 8000억원 규모였다. 프로구단들이 EPTS의 효과를 몸소 느끼며 적극적으로 도입한 결과 매년 연평균 4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영상 분석 등이 접목되면서 2023년까지 18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표는 “현재 분석한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팀은 세계 5000여 개 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추어 시장을 포함하면 10만 개 팀 규모로 단위가 달라진다”고 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윤 대표는 바이오응용기술개발 회사에 다니던 중 웨어러블 EPTS 시장을 발견했다. 평소 운동을 즐겨 이 시장을 꾸준히 지켜본 결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쉬는 시간을 쪼개 꾸준히 창업을 준비한 그는 컴퓨터공학, 신소재공학 등을 공부한 4명의 공동창업자와 핏투게더를 세웠다. 윤 대표는 “웨어러블 EPTS를 통한 데이터 분석이 생소한 소비자들에겐 우리의 제품 자체가 ‘귀찮은 행위’로 여겨질 수 있다”며 “하지만 프로구단 등 단체 단위의 조직에는 우리 제품이 꼭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K리그 17개 구단이 핏투게더 제품으로 선수들을 관리한다. 선수들은 핏투게더의 웨어러블 기기가 장착된 조끼를 입고 연습한다. 이 기기는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선수들의 활동량, 가속도 등 세부 데이터를 모아 코치진에게 전달한다. 코치진은 선수들의 피로도와 성장세, 부상 회복도 등 구단 관리에 필요한 필수 데이터를 전달받는다.
FIFA 인증을 받으면서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쇄도했다.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던 문의는 지난 7월부터 다시 활발히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축구 4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하부 리그 25개 팀이 핏투게더 제품을 사용 중이고, 입소문이 나 다른 구단에서도 제품을 보내 달라는 이메일이 줄을 잇고 있다. 윤 대표는 “올해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게 목표였는데 부분적으로 목표를 달성했다”고 했다.
윤 대표는 ‘회사에서 이룬 성과는 반드시 구성원과 나눈다’는 모토로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불경기에도 사업 확장을 위해 수익을 인력 채용에 쏟아부었다. 그는 “내년엔 글로벌 시장에서 ‘톱3’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