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생신 축하했다면서…길 할머니 나이도 틀린 윤미향

입력 2020-12-13 14:37   수정 2020-12-1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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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와인 모임'을 한 사진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되자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생신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글에서 길 할머니의 나이를 잘못 적어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 5명과 식당에서 와인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하는 사진을 올렸다. 윤 의원은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이라고 썼다. 사진에 나온 참석자 6명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논란이 되자 윤 의원은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13일 해명글을 게재했다. 윤 의원은 "지난 7일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는데, 연락이 닿질 않아 뵐 길이 없어 축하 인사를 전하지 못했다"며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되었다"고 적었다.



하지만 길 할머니는 1928년생으로 지난 7일은 그의 92번째 생일이었다. 정의연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는 지난해 길 할머니 생일 잔치 사진과 글에는 "만으로 91세 되시는 날"이라고 써있다. 작년 생일 잔치 사진에는 길 할머니와 윤 의원이 같이 찍은 것도 있다.


윤 의원은 보조금관리법 위반, 지방재정법 위반, 사기,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 준사기, 업무상 배임,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등 여덟 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혐의 중에는 중증 치매를 앓는 길 할머니에게 총 7900만원을 기부·증여하도록 한 혐의(준사기)도 포함돼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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