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에 이어 적금 금리마저 연 0%대로 내려가면서 목돈을 마련할 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기본금리로 연 0%를 제시하는 적금 상품이 전체의 45%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도 짭짤한 금리로 유혹하는 상품들이 남아 있다. 연 3%대도 찾을 수 있고 특정 조건만 채우면 연 10%까지도 가능하다. 다만 최고 수준의 금리는 월납입액이 제한되는 약점이 있다. 일정 금액 이상의 카드를 써야 한다는 조건도 붙어있다. 그것도 ‘생판 남처럼 여겼던’ 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귀찮음을 극복해야 한다.
케이뱅크가 신한카드와 같이 출시한 ‘핫딜적금×신한카드’도 최대 연 8.2%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기본 연 1.8%에 첫 입출금통장 개설 후 10일 이내 해당 상품을 들면 연 0.5%포인트를 보태준다. 적금에 가입하고 내년 3월까지 15만원 이상만 쓰면 연 6.2%포인트를 준다. 카드 조건만 충족해도 일반적인 은행 적금상품 금리의 여섯 배 가까이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적금 가입일 기준 6개월간 신한카드를 쓰지 않으면서 온라인 채널로 가입한 회원만 적금을 들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우체국과 신한카드가 함께 내놓은 적금도 있다. 우체국·신한 우정적금은 기본금리 연 0.95%에 최대 연 7.05%포인트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신한카드 6개월 이상 미이용 회원이 가입한 달을 포함해 4개월 동안 16만원만 쓰면 연 6.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보태준다. 우체국 적금 첫 거래(연 0.1%포인트), 자동이체 납입(연 0.2%포인트), 신한카드 결제대금 출금(연 0.2%포인트)은 덤으로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다.
대다수 상품이 연 0%대로 내려간 정기예금이지만 연 1%를 웃도는 상품을 찾을 수 있다.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연 1.3%)과 SH수협은행의 헤이정기예금(연 1.2%)은 별다른 조건 없이 금리를 준다.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도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주요 루트다. 연 14.0%의 이자소득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상호금융권으로 알짜 상품을 찾을 때 유리한 점은 전국에 1000개가 넘는 지역 금고마다 금리나 월 납입한도가 다르다는 점이다. 새마을금고 상상뱅크 앱이나 신협 온뱅크 앱에서 지역 금고마다 제공하는 금리와 월 납입한도를 찾아볼 수 있다. 상상뱅크 정기적금은 연 2.0%를 웃도는 금리를 주는 지역금고들이 적지 않게 있다. 높은 기본금리에 이자소득세도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혜택은 더 큰 편이다. 지역 금고에 따라서는 우대금리를 주는 곳도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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