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미향(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와인모임 사건의 본질에 대해 13일 "법정에 어필하려고 바람잡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미향 혐의 중) 치매 걸린 어르신께 거액을 기부하게 한 사기죄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세상에 본인이 빠진 생일 잔치도 있나"라며 "생일축하 문안인사라면 모를까, 엉뚱한 사람들이 왜 남의 생일에 모여서 와인을 마시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일이 준비기일이었다. 혐의 중엔 치매 걸리신 어르신께 거액을 기부하게 한 사기죄가 있다"면서 "그것 때문에 바람 잡는 것이다. 법정에 어필하려는 건데 언론이 코로나 문제로 잘못 짚었다"고 말했다.
윤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지인들과 와인파티를 벌이면서 길 할머니 생신을 축하하려 모였다고 설명했다가 논란이 되자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윤 의원은 사과문을 통해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 깊지 못했다"면서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인데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검찰은 정의연의 회계부실, 보조금·기부금 유용 의혹 등을 수사한 뒤, 윤미향을 보조금관리법 위반,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배임,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준사기 등 8개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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