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억제할 코로나19 백신의 배포가 시작됐다. 미국은 현재 확진자 1600만명, 사망자 30만명에 달할 정도로 전세계에서 확산이 가장 심한 국가로, 백신 보급으로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현지시간) CNN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시간주 포티지에 있는 제약회사 화이자의 공장에서 첫 백신을 실은 트럭이 이날 오전 공장을 출발했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1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ICP)도 12일 사용 권고 결정을 내렸다.
공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들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첫 선적분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첫 포장분이 트럭에 실리자 직원들은 박수를 쳤다.
189개 백신 용기에 실려 공장을 출발한 첫 백신 출하분은 14일까지 항공기 등을 이용해 미 전역으로 옮겨진다. 이날 오후와 14일에도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이 추가로 출하된다.
이들 최초 백신은 64곳의 주(州)와 미국령, 주요 대도시, 그리고 5개 연방기관으로 배송된다.
지역별 물량은 각 주의 성인 인구를 기준으로 할당됐다.
세부적으로 14일 145곳을 시작으로, 15일 425곳, 16일 66곳 등 영하 70도의 온도에서 보관될 수 있는 유통센터로 배달되고, 3주 내 투여될 수 있도록 주가 지정한 백신접종소로 보급된다.
1차로 배포된 백신은 약 290만 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분량으로, 주별 결정사항이긴 하지만 의사, 간호사 등 보건종사자와 요양원 거주자와 직원이 우선 접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접종장소까지 백신이 도착하면 14일부터 긴급 접종이 바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티브 한 FDA 국장은 이날 CNN에 출연해 이르면 14일 백신이 처음으로 투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접종)이 매우 신속하게, 내일 일어나기 바라는 게 내 희망"이라고 밝혔다. 몬세프 슬라위 백악관 백신개발 책임자는 폭스뉴스에 나와 내년 1분기까지 1억명의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백신 접종은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1개월, 대유행이 시작된 3월 중순 이후 9개월 만이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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