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방역·경제 모두 폭망…우물쭈물하다 이럴 줄 알았다"

입력 2020-12-14 09:43   수정 2020-12-14 09:45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14일 세계적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를 인용해 "경제와 방역 모두 폭망 직전"이라고 비판했다.
"현 상황, 문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
안철수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는 '방역과 경제를 동시에 잡을 수는 없다'라는 것이었다"면서 "방역을 강화하면 경제 침체는 심해지지만 전파는 늦출 수 있고, 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면 전파는 확산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대통령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하다가, 이제는 방역도 경제도 폭망 직전"이라며 "권한이 클수록 책임도 큰 법이다. 대통령의 권한으로 결정한 일이라면 그에 따른 책임 역시 대통령이 져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영부영 자화자찬에 몰두하다가 최악의 경기 침체와 천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진퇴양난, 사면초가의 상황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송구하다는 말 이상의 책임 있는 자세와 대책을 제시하라는 이야기"라며 "지난 9일, 불과 사흘 뒤도 내다보지 못하고 '드디어 백신과 치료제로 코로나의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운운하던 대통령께서는 지금 지옥문이 열리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실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대표는 또 "중증환자용 병상이 모자란다고 한 게 언제였는데 아직도 이 모양인가"라며 "병상이 늘어도 의료 인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인데, 의사들 뒤통수 치고, 의사와 간호사 갈라치기 해 놓고, 의대생들 의사고시 못 봐서 당장 내년에 의사 공급이 급감하는데 어떻게 인력확보 할 생각이었는가"라고 반문했다.
"K-방역 신화 양치기 소년 우화로 바뀌나"
특히 "백신 4400만 명분은 확실히 받을 수 있는 것인가. 언제 어디로부터 어떻게 들어오고 언제부터 맞을 수 있는 것인가"라고 짚었다.

그는 "내년 초부터 다른 국가들 백신 접종하고 있을 때, 우리 국민은 손가락 빨며 지켜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분명하게 밝혀 주셔야 할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며 "이 와중에 어제 방역대책회의에 참석한 대통령의 태도와 자세는 정말 유감"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악의 상황을 맞아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도 경제에 대한 걱정보다, 방역에 대한 염려보다, 'K-방역의 성패'가 먼저였다"며 "무엇보다, 책임지라고 뽑아 놓은 대통령이 그동안 무엇을 했기에 '불가피할 땐 과감히 결단해 달라'며 책임을 떠넘기는가. 정말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 모든 질문들에 대해 대통령께서 직접 대답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소비 쿠폰 뿌리고, 확산되면 거리두기 단계 올려서 국민보고 협조하라고 하는 것만으로 정부가 할 일을 다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가면 이 정권이 국민과 의료진의 헌신에 올라타서 자화자찬하기에 바빴던 K-방역의 신화가 양치기 소년의 우화로 바뀔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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