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베스트는 세계 3대 광고제로 꼽히는 ‘칸 국제광고제’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유럽 지역의 광고제다. 1988년 시작돼 유럽 최고 권위 광고제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이노션 월드와이드 유럽법인(IWE)은 이번 유로베스트에서 가장 높은 상급인 그랑프리 3개를 비롯해 금상 1개, 동상 1개 총 5개의 본상을 수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독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광고회사로 평가받았다. 한국에 본사를 둔 광고회사로는 처음이다. 글로벌 광고회사의 각축장인 유럽 시장에서 상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헬스케어와 디자인 부문에서 각각 그랑프리를 수상한 작품은 ‘프린티드 바이 파킨슨(Printed By Parkinson’s)’ 캠페인이다. 유럽 최대 병원 그룹인 베를린 샤리테 대학병원과 함께 진행한 캠페인으로 신경질환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파킨슨병에 대한 경각심을 부각시키기 위해 기획했다.
IWE는 여섯 명의 파킨슨 환자를 대상으로 손 떨림 때문에 사용하기 어려워진 물건을 골라 3D 프린터로 특별 제작했다. 그들의 운동 및 신경학적 데이터를 파악한 후 3D 프린터에 적용해 각각의 물건을 출력했다. 구불구불한 사진기와 전기톱 등 파킨슨병이 환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화한 이 작품들은 전시회를 통해 판매되며 이목을 끌었다. 수익금은 사리테 대학병원의 연구 프로젝트에 기부했다.
가브리엘 마타 IWE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모두가 힘들었던 올해 상을 수상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도 이노션만의 창의적인 솔루션으로 소비자와 광고주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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