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들어갔다. 대출 접수 경로를 아예 차단해, 대출을 받지 못하게 하는 이례적 조치에 나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5일부터 올해 마지막 날까지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직장인 신용대출의 비대면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직장인 신용대출은 중단하지만 일반 서민대출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또 이달 31일까지 대출 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과 오피스텔 담보대출 접수를 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실행분은 이제 받지 않고, 2021년 실행분만 접수한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연말까지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원칙적으로 막는다. 다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KB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는 '타행 대환 주택담보대출'도 연말까지 중단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올해 저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생활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대출로 투자) 움직임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개인신용 잔액도 불었다.
가파른 가계대출 증가세를 '자율적 규제'로 붙잡으라는 금융당국 압박에 따라 은행들은 우대금리는 지속해서 없애고, 대출 가능 한도도 낮춰 왔다.
이런 조치에도 은행들이 당국에 보고한 총량규제 목표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자 은행들은 전에 없던 한도 낮추기와 '창구 차단'이라는 방법까지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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