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최초 우승 기회 잡은 시부노…최초 자매 우승 도전하는 모리야

입력 2020-12-14 12:02   수정 2021-03-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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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제75회 US여자오픈이 악천후로 하루 순연됐다. 최종라운드에 나선 선수 66명 중 24명은 1개 홀도 마치지 못했고 18명은 첫 티샷을 기다리고 있다. 사흘간 4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에 있는 시부노 히나코(22·일본)도 예열을 시작했다가 다시 짐을 쌌다.

시부노는 15일 다시 열리는 최종라운드에서 이 대회 일본인 최초 우승에 도전한다. 1946년 출범한 US여자오픈에선 아직까지 일본 국적의 선수가 우승한 기록이 없다. 반면 한국은 1998년 박세리(43)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10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시부노는 국내 골프팬들에게 낯선 이름이지만, 벌써 메이저대회 1승을 보유한 '메이저 챔프'다.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LPGA투어 정회원 자격을 얻었으나, 준비가 안됐다며 카드를 포기했다. 이번에 우승하면 다시 투어 카드를 획득할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진다. 시부노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LPGA투어에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 시부노는 우승하면 자신의 첫 LPGA투어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로 채운다.

1언더파를 쳐 시부노를 추격하고 있는 모리야 쭈타누깐(태국)도 대회 첫 '자매 우승'에 도전한다. 모리야는 2018년 이 대회 우승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친언니다. 공교롭게도 동생 에리야가 1번홀까지 1언더파로 모리야와 동타를 기록 중이어서, 모리야는 재개하는 최종라운드에서 동생과 우승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 선수 중에선 김지영(24)이 1언더파를 쳐 공동 3위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미국 골프닷컴은 "계속해서 내린 비로 (최종라운드는)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부노는 "오늘 내린 비가 마르지 않을 것"이라며 "집중해서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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