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는 中 부동산 가격…선전 평당 4500만원 돌파

입력 2020-12-15 07:00   수정 2020-12-15 07:22


중국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의 평균 집값은 사상 처음으로 1㎡당 8만위안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대도시 쏠림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중국 부동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의 지난 11월 주택 평균 거래가는 1㎡ 당 8만1757위안(약 1366만원)으로 집계됐다. 1평(약 3.3㎡) 당 4507만원 수준이다. 선전의 11월 집값은 전년 동월 대비 24.9% 급등했다. 10월보다는 3.8% 올랐다. 선전의 집값은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지난 7월 전월 대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가 8월부터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했다.

부동산업협회가 2005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조사 대상 313개 도시 중 평균 집값이 1㎡ 당 8만위안을 넘은 것은 지난달 선전이 처음이다. 선전이나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 중심지의 집값은 1㎡ 당 8만위안을 이미 넘었지만, 시 전체로도 1㎡ 당 8만위안을 웃돈 적은 없었다.

11월 집값 2위는 베이징으로 1㎡ 당 6만2242위안(이상 11㎡ 당 가격·전년 동월 대비 -1.7%)을 나타냈다. 상하이 5만8530위안(8.7%), 샤먼 4만9757위안(10.5%), 광저우 3만9203위안(12.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싼야 3만4991위안(-4.3%), 항저우 3만3817위안(16.1%), 난징 3만2382위안(0.2%), 천진 2만5725위안(0.1%), 푸저우 2만5704위안(-3.3%) 등이 6~10위를 차지했다. 10위까지 도시 가운데 베이징과 천진을 제외한 8곳이 남서부 해안에 몰려 있었다. 상승률이 높았던 지역 역시 남서부 해안 도시들에 집중됐다.

11월 집값이 전년 동월 대비 뛴 곳은 228개 도시, 내린 곳은 85개 도시로 상승한 도시가 더 많았다. 헤이룽장성의 탄광도시 허강의 집값은 1㎡ 당 2064위안으로 선전의 40분의 1 수준이었다. 이를 포함해 239개 도시의 집값이 1㎡ 당 1만위안을 밑돌았다. 주요 대도시 집값이 그만큼 비싸다는 의미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하는 공식 자료를 보면 지난 11월 신규주택 가격은 0.1% 상승해 5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현지에선 대도시 일부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일정 가격 이하로는 집을 팔지 말자'는 식의 담합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혹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고급 신축 아파트 분양이 수분 만에 마감되는 등 대도시 부동산 경기는 빠르게 반등하고 있지만 2·3선 도시는 소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런 민심을 달래기 위해 내년 핵심 경제정책으로 부동산 안정을 제시하기도 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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