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필리버스터 직무유기" vs 野 "윤석열 잡기 노력의 1/10이라도"

입력 2020-12-14 14:31   수정 2020-12-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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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국회의 직무유기라면 이 시국에 검찰총장 잡으려고 온갖 무리수까지 동원해 생난리치는 법무부와 이를 거드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직무유기 아니고 직무충실입니까?"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진행되고 있는 국민의힘 대북전단금지법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에도 무제한 토론만 하는 것은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국회의 직무유기"라고 비판하자 야당서 나온 반박이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코로나 시국에 공수처 강행하려고 법사위 개판치고 필리버스터까지 강제로 막고 일방통과시킨 민주당 의원들, 국회법에 따른 야당의 정당한 필리버스터를 코로나 시국에 180명이나 떼지어 몰려들어 종료 투표하는 민주당의원들은 직무유기인가 직무충실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내눈의 들보는 안보고 남탓만 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뭐든 해도 되고 야당은 아무것도 해선 안된다는 생억지야말로 양아치 조폭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K방역 자랑만 하더니 백신은 언제 가능하다는 것인가"라며 "윤석열 때려잡으려고 추미애 앞세워 당정청이 온갖 난리친 정성의 10분의 1만 백신확보에 노력을 기울였어도 이렇게 불안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6일째 무제한 토론이다. 야당의 의사표시는 이미 할 만큼 충분히 했다"며 "코로나19 전면전에 국회도 솔선수범해야한다. 어제 국가정보원법 무제한 토론 종결을 의결한 것도 코로나19 긴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가 지금 할 일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방역과 피해지원에 집중하는 일"이라며 "민주당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소속 의원들의 행사와 모임을 취소하고, 원내대책 회의 등 당내 회의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온택트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행사와 모임을 취소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게 된 데는 최근 윤미향 민주당 의원이 길원옥 할머니 생신을 핑계삼아 와인파티를 벌이는 사진을 SNS에 공개적으로 올렸다 뭇매를 맞은 일도 한 몫 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이날 ‘리얼미터-YTN’여론조사 결과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36.7%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집토끼를 돌아오게 한다며 밀어붙인 공수처 법안 통과에 대해서는 ‘잘못된 일’이란 응답이 54.2%, ‘잘된 일’이란 응답은 39.6%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징계를 밀어붙이는 것은 정치적 자살행위 밖에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선 공수처 1호 수사 대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최근 현직 검사·법관이 공직선거 후보자로 출마하려면 1년 전 사직하도록 하는 법안 이른바 '윤석열 대선출마 금지법'을 발의한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은 지난 3월 "윤 총장과 배우자가 공수처 1호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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