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가 두산그룹의 동박 자회사 두산솔루스에 대한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사명도 ‘솔루스 첨단소재’로 교체하면서 새로운 체제 정비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이날 두산그룹으로부터 두산솔루스 인수를 위한 잔금납입을 완료했다. 지난 9월4일 두산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지 2달여 만이다. 인수 대상은 ㈜두산과 박정원 회장 등 특수관계자 등이 보유한 지분 52.9%이다. 거래 금액은 6989억원이다.
이번 인수에는 롯데그룹이 핵심 출자자(LP)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정밀화학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가 스카이레이크가 설립한 펀드(스카이스크래퍼 롱텀스트래티직)에 총 3000억원을 출자했다. 롯데그룹은 약 지분 23% 정도를 확보했다. 롯데그룹의 참여는 향후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스카이레이크는 솔루스를 전기차 핵심 소재 종합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여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사명 변경을 시장으로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향후 화장품 완제품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업목적에 '통신판매 및 전자상거래업'을 추가했다.
헝가리 공장 증설을 위해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하고 있다. 솔루스는 최근 삼성엔지니어링과 헝가리 동박 제2 공장 증설 공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국내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주요 대기업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솔루스는 전지박, 동박 등 최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분야 확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헝가리 전지박 공장에서 첫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을 성공적으로 출하했다. 솔루스는 제1공장 준공보다 앞서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들과 연간생산 1만t의 약 80% 물량에 대해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헝가리 제1공장은 유럽 내 유일한 전지박 생산기지다. 솔루스 자회사인 서킷포일 룩셈부르크(CFL)가 보유한 세계 최초 전지박 개발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활용해 고품질의 전지박을 구현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앞으로 연산 1만5000t 규모의 헝가리 제2공장 증설 투자에 이어 오는 2025년까지 연산 7만5000t의 생산능력을 갖춰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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