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자가검사' 꺼낸 이낙연…정은경 '난색'

입력 2020-12-14 17:26   수정 2020-12-15 01:29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 누구나 신속 진단키트를 활용한 1차 자가 검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추가 정밀 검사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할 시기”라고 제안했다. 보건당국은 이 대표의 제안에 난색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검체 채취행위는 의료법상 어렵지만 위기에는 기존 체계를 뛰어넘는 비상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속 진단키트를 통한 자가 진단으로 기존 방역체계를 보완하는 방안을 당 정책위원회가 정부 및 전문가들과 협의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필요할 경우 의료법 개정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보건당국과 상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일정한 점검과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는 “향후 논의에서 신속 진단키트의 물량 점검이나 유무상 지급 여부 등 제반 사안을 함께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이 대표의 제안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자가 진단을 하려면 검체를 스스로 채취해야 하므로 본인 스스로 검체 채취가 가능한 제품 개발이나 도입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코로나19대책특위는 이날 △내년 상반기 전 국민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 총동원 △코로나19 대응 민관합동 총괄 컨트롤타워 구성 △선제적 코로나19 신속 진단 대량 선별검사 시행 △의료인력 확보를 위한 의사 국가고시 문제 해결 등 감염병 극복을 위한 5개 사항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소현/이지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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