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 범죄로 12년 복역 후 지난 12일 출소한 조두순(68)의 경기 안산 거주지 주변에서 일부 유튜버 등의 소란 등 돌발 행위가 지속되자 주민들이 "(조두순 거주에 더해) 또 다른 고통을 받고 있다"며 경찰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조두순 거주지역 주민자치위원장, 통장협의회장 등 주민자치단체 대표들은 14일 안산단원경찰서장 앞으로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조두순의 거주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던 주민들은 놀라움과 걱정에 가슴이 무너지는 심정"이라며 "그런데 언론사 기자는 물론 유튜버들로 인해 주민들의 불안감과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유튜버는 조두순이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도 밤을 새워가며 고성을 지르고 심지어는 이웃집 옥상에 올라가는 등 서로 싸움까지 했다"고 전했다.
주민 대표들은 "일정 지역을 유튜버 등 관계없는 외부인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는 구역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해 달라"며 "이 과정에서 겪게 될 불편은 감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조두순 집 근처 주민들은 앞으로 어떻게 생활해야 하느냐는 두려움과 걱정에 뜬눈으로 밤을 보내고 있다"며 "우리는 하루빨리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윤화섭 시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조두순 거주지 인근 주택가에서 유튜버들이 방송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조두순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조두순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이 주민이고 주민들이 무척 괴로워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우리 시민들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안산단원경찰서는 조두순 집 앞에서의 소란과 주거 침입 시도 등과 관련, 8명을 입건해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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