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총리는 현지시간 이날 오후 5시부터 TV 생중계로 진행한 대국민 담화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통제를 위해 힘쓴 싱가포르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싱가포르 내부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0월부터 대부분 하루 0명을 유지해왔다.
거리두기 완화 3단계에 진입하면 사회적 모임에 최대 8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기존 2단계에서는 5명까지만 가능했다. 대형 쇼핑몰이나 종교활동 규제도 다소 느슨해진다.
리 총리는 “처음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당시 많은 국민들이 식료품을 구할 수 있을지, 학교를 보내야할 지 걱정스러워 했다”고 회상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지난 5월까지 두 달 간의 안전조치(circuit breaker) 기간과 비교할 때 과거 일상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모두의 지지와 우리의 강화된 안전장치가 효과를 발휘했다”면서 “덕분에 규제를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성과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으며, 약간의 운도 따라줬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백신은 모든 싱가포르 국민과 장기 거주자들이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위원회(의료 전문가 집단)에선 원하는 사람 모두가 내년 말까지 접종하기를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에서 개발한 백신의 코로나19 용도 사용을 승인했다.
백신은 이달 말부터 들여올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3분기까지는 모두가 접종 가능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리 총리는 예상했다.
싱가포르의 국부로 불리는 리콴유 초대 총리의 장남인 리 총리는 올 들어 수 차례 TV 생중계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방역 협조를 당부해왔다. 지난 6월에는 코로나19 상황 개선 소식과 함께 7월 총선 실시 계획을 전달했다.
싱가포르=이태호 특파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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