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인천지역의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이 14일 저녁 8시 기준으로 0개를 기록했다. 중증환자를 치료할 총 25개 병상 가운데 남아있는 병상이 없다는 의미다.
15일 인천 방역당국에 따르면,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이 14일 2개 추가돼 23개에서 25개로 늘어났지만 중증환자도 함께 늘어나면서 가동률 100%를 기록했다. 중증환자가 회복돼 일반 병실로 옮기거나, 병상을 추가확보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서 인천의 코로나19 중중환자 치료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시는 확진자 증가세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20일 이내 700병상 이상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현재 23병상에서 43병상으로 확충하기 위해 지역 의료기관과 협의에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턱밑까지 차오른 상황이라 의료기관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인천의 3개 장소에 있는 감염병 전담 병상은 보유 444병상 중 195병상을 사용하고 있어 가동률이 43.9%다. 생활치료센터(3개소)는 정원 450명 중 현재 297명이 입소해 있다.
인천에서는 오늘 오전 10시30분 기준으로 46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아 총 1971명을 기록하면서 2000명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지역별로는 부평구 419명, 남동구 358명, 서구 343명, 미추홀구 248명, 계양구 236명, 연수구 231명 순으로 많았다. 자각격리 대상자는 5008명이며 입원 493명, 퇴원 1421명, 사망 14명이다.
시에서는 무증상 감염원 차단을 위한 임시 선별진료소 10곳(군·구별 1곳)을 설치해 15일 부평역과 주안역을 시작으로 순차 운영에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가족 또는 동일시설 생활자 중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거나, 확진자가 발생한 기관 또는 장소 방문력이 있는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 받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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