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후계자 찾아드려요"…일본M&A센터 주목

입력 2020-12-15 17:15   수정 2020-12-16 01:22

일본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1947~1949년 출생자) 창업자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최근 일본에서 중소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고 있고, 사업 승계 구도가 불확실해진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일본 M&A 중개업체인 일본M&A센터의 주가가 올 들어 급등했다.

일본M&A센터는 15일 1.05% 상승한 6750엔에 마감했다. 올 한 해에만 79.28% 오르며 역대 최고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의 동력은 일본 사회의 구조적 변화였다. 1991년 회계법인 출신인 와케바이야시 야스히로가 설립한 이 회사는 장기화된 경제불황,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후계 문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양수 의지가 있는 기업과 연결해줌으로써 해당 시장을 장악했다. 2019년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이 회사가 성사시킨 거래는 885건으로 2위(M&A캐피털 파트너스)와 3위(스트라이크)의 합산 거래 성사 건수보다 150건 이상 많았다.

특히 대형 증권사가 다루지 않는 중소기업을 겨냥했다. 작년 기준 양도기업의 자본금이 5억엔(약 50억원) 이하인 거래가 전체의 60%를, 양도기업의 직원 수가 20명 이하인 거래는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경영상황이 악화된 수요까지 더해져 양도 의뢰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300여 개의 지역 금융기관, 600여 개의 회계사무소와 제휴를 맺고 있어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일본M&A센터의 거래 성사 건수는 내년(2020년 4월~2021년 3월) 929건, 후년 1183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정책적으로도 우호적인 환경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중소기업의 통합 및 재편을 통해 일본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일본M&A센터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온라인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양도·양수기업은 이 회사의 온라인 M&A 매칭 서비스 ‘바톤즈(Batonz)’를 통해 기업 평가, 실사, 계약서 작성, 협상 조건 조정 등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의뢰할 수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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