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통째로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는 포털의 어학사전 서비스 검색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16일 네이버는 올해 국어사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 1위가 '팬데믹'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팬데믹은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현상 또는 그런 병'을 뜻한다.
2위는 '언택트'였다. 네이버에 언택트는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점원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등 새로운 소비 경향'이라는 의미로 등재됐다.
이어 '화양연화'(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표현하는 말), '공매도'(주가 하락에서 생기는 차익금을 노리고 실물 없이 주식을 파는 행위), '윤달'(윤년에 드는 달), '치팅 데이'(식단 조절 중 부족했던 탄수화물을 보충하기 위해 1~2주에 한 번 정도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는 날)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는 기존 국어사전보다 사용자가 만들고 전문가가 검수하는 '오픈사전'의 활용이 두드러졌다. 10위권에 든 단어 중 언택트·화양연화·치팅데이 등이 오픈사전에 등재된 것이다.
네이버는 "'인플루언서'(많은 구독자를 통해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이), '티키타카'(짧은 패스를 빠르게 주고받는 축구 경기 전술),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들) 등 신조어도 오픈사전에서 많이 검색됐다"고 밝혔다.
오픈 사전 인기 검색어에는 '뚱카롱' '크로플'처럼 신조어도 올랐다. 전자는 '뚱뚱한 마카롱' 후자는 '크루아상과 와플의 합성어'를 각각 뜻한다.
영어사전에선 코로나19을 뜻하는 'COVID-19'이 1위를 차지했고,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의미하는 'Post-COVID',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짜파구리의 영어식 번여긴 'ram-don', 사물인터넷을 뜻하는 'IoT' 등이 뒤를 이었다.
한영사전에는 '기생충'의 검색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영어·냉장고·다람쥐 등이 뒤를 이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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