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10명 중 8명은 한국이 다른 나라들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FTA 소비자후생 증대 방안의 다각적 모색을 위해 수입소비재에 대한 소비자후생 체감도 조사를 했다고 16일 밝혔다. 만 25세 이상 수입소비재를 구매해 본 소비자 316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후생이 증가됐다’고 답변한 소비자가 83.2%(2635명)로 FTA 소비자후생 효과에 대해 긍정 평가했다. ‘국내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답한 소비자도 73.3%(2321명)이었다. FTA가 ‘수입소비재 선택의 폭을 확대한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89.4%(2831명), ‘판매가격을 하락하게 한다’고 한 소비자는 59.5%(1884명)로 조사됐다.
41개 품목별로 소비자 후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선택 다양성과 가격, 품질에 대한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맥주는 88.7%, 포도주는 85.7%, 립스틱은 82.3%가 FTA 이후 선택 다양성이 커졌다고 답했다. 가격에서는 돼지고기(66.0%), 바나나(52.3%), 쇠고기(52.0%) 순으로, 품질면에서는 승용자동차(81.4%), 향수(80.3%), 커피머신(80.0%) 순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재구매 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와인(86.3%), 자동차(81.4%), 향수(81.3%)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선택 다양성에 대한 긍정 평가가 크게 증가한 품목은 자동차(13.2%포인트)와 커피머신(7.0%포인트), 오렌지주스(3.0%포인트)였다. 가격 면에서는 조제분유(10.6%포인트), 생수(7.0%포인트) 등이, 품질 면에서는 개사료(13.6%포인트), 조제분유(12.2%포인트), 생수(10.0%포인트)에 대한 긍정 평가가 증가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정부와 관계기관에 소비자정책 기초자료로 제공하고, 체감도 조사를 바탕으로 개별 품목에 대한 모니터링 및 분석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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