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부동산 증권이 오는 18일 첫 선을 보인다. 수십억원짜리 건물 가치를 5000원 단위로 쪼갠 금융상품이다.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 거래소인 카사는 1호 건물인 ‘역삼 런던빌’ 증권(댑스)이 오는 18일 카사 플랫폼에 정식 상장돼 거래가 시작된다고 16일 발표했다. ‘역삼 런던빌’은 지난달 25일 개인 공모청약을 시작해 지난 4일 공모물량이 완판됐다. 역삼 런던빌 증권은 오는 18일부터 매매할 수 있다. 주식처럼 상장가는 공모가와 같은 5000원이다. 매매장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카사의 부동산 수익증권인 '댑스'는 부동산 투자상품이면서도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파는 것이 가능해서 시세차익 실현이 쉽다는 게 특징이다. 임대수익은 매 3개월마다 정기배당되는데, 첫 상장 빌딩인 역삼 런던빌은 연 3%의 수익률로 임대료를 배당받을 수 있다. 기존 금융상품인 리츠보다 배당 주기가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상장 건물 매각시 처분이익도 댑스 보유 비율에 따라 챙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역삼 런던빌은 글로벌 국제학교가 5년간 장기 임차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카사 측은 밝혔다. 한국토지신탁이 역삼 런던빌 보유·관리·수익증권 발행을 맡았다. 투자자 자금은 하나은행이 특정금전신탁으로 관리하고 있다. 카사 관계자는 "2호 건물에 대한 공모도 준비 중"이라며 "강남 테헤란로 소재 오피스 빌딩"이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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