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보다 월급 적다" 소송…핀터레스트 전 女임원, 220억에 합의

입력 2020-12-16 11:05   수정 2020-12-1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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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직원보다 월급이 적고, 중요 회의에 자신을 배제하는 등 회사 내 성차별 문화를 비판한 뒤 해고된 핀터레스트 전 여성 임원이 회사로부터 2000만달러(약 220억원)를 받고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4월 회사 내 성차별 문제를 제기한 후 회사로부터 해고된 프랑소아 브로어 전 핀터레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핀터레스트와 2000만달러에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핀터레스트는 이와 별도로 250만달러(약 27억원)를 IT업계 내 성차별 문제를 해소하고 개선하는 데 쓰기로 했다. 핀터레스트는 이미지 공유·검색 앱 '핀터레스트'를 운영하는 회사다.

브로어는 핀터레스트 재직 시절 회사 경영진이 자신을 중요한 회의에서 배제하고, 남자 동료들보다 적은 급여를 줬다며 지난 8월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브로어는 핀터레스트의 2019년 기업공개(IPO) 관련 투자자들과 회의 자리에 초대받지 못했다. 또 이 회사가 상장된 이후 이사회에 초대받지 못했지만, 브로어보다 직급이 낮은 남자 부하직원들은 이사회에 참석했다.

브로어는 또 회사 내 다른 임원들과 달리 자신이 핀터레스트 주식을 남자 동료들보다 적게 받았다는 사실을 IPO 이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브로어는 자신이 받은 주식 수가 똑같이 2018년에 합류한 토드 모겐펠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받은 수의 37%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브로어는 소송 제기 이후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핀터레스트에 따르면 나는 내가 달성한 성과가 아니라 '협력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해고 당했다"며 "사내에 만연한 성차별, 적대적인 근무환경, 여성혐오 문화에 대해 공공연하게 이야기한 것 때문에 해고된 것 같다"고 했다.

미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한 브로어는 2005년 구글에 입사해 글로벌 영업 및 운영 담당 부사장까지 올랐다. 이후 위치기반 모바일 결제회사 스퀘어에서 일하다 2018년 3월 핀터레스트의 첫번째 COO로 스카웃됐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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