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1상은 20명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2주 간격으로 3회 SCM-AGH를 투여하고 12주 동안 방문치료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점검했다. 이 중 투여가 완료된 환자는 19명이다.
SCM-AGH를 투여 받은 19명의 아토피 환자 중 13명에게서 현저한 아토피 증상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 첫 투여 후 12주차가 지난 시점에서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 점수가 50% 이상 개선된 환자는 19명 중 13명이다. 또 12주차 방문 시 EASI 점수가 50% 이상 개선된 환자들 중 24주까지 SCM-AGH를 추가 투여한 9명 전원에게서 효능이 유지됨을 확인했다.
약과 관련된 이상반응은 발생하지 않았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이번 임상 1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1월 SCM-AGH의 임상 2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후 임상 3상은 지난해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국내 판권을 가진 한독에서 진행하게 된다.
회사에 따르면 SCM-AGH는 편의성과 비용 측면에서 기존 치료제에 비해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에 가장 널리 쓰이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는 2주마다 투여해야 한다. 반면 SCM-AGH는 투여 후 약효가 6개월 이상 유지가 된다는 것이다.
용량설정시험으로 평가된 임상에서는 저용량과 고용량이 유사한 효과를 나타냄이 확인됐다. 회사는 임상 2상부터 저용량으로 유효성을 입증해 생산원가 및 치료제 비용 절감하겠다는 방침이다. 더 많은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에스씨엠생명과학 관계자는 “SCM-AGH의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1월 진행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기업과 기술 이전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39회를 맞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다음달 11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 개최된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