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총 6척, 금액으로는 1조원 규모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16일 유럽과 버뮤다, 아시아 소재 선사들과 17만4000 입방미터(㎥)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과 31만8000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금액은 1조원이다. 이중 LNG선 2척과 VLCC 2척 수주는 전날 공시됐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 4척은 길이 299m·너비 46.4m·높이 26.5m 규모로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각각 3척과 1척씩 건조돼 2024년 하반기까지 에너지 기업 셸의 용선용으로 투입된다.
이 LNG선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이중연료 추진엔진과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가 탑재된다. 공기 윤활시스템과 LNG 재액화 기술, 축 발전 설비 등도 적용된다.
함께 수주한 VLCC는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가 장착된다. 이 선박은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2년 상반기부터 선주사에 인도된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총 100척(78억5000만 달러)을 수주해 연간 목표액의 71%를 달성했다.
전망도 좋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는 지난 9월 말 발표한 '클락슨 포캐스트 클럽(Clarksons Forecast Club)'에서 연말부터 내년까지 100척의 LNG선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주춤했지만 대형 LNG 프로젝트의 발주 움직임이 재개되면서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다양한 선종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추가 수주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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