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56조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 펀드 가운데 일부 펀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타격을 받았다고 했다. 다만 유동성 리스크가 적고, 대부분 폐쇄형이라 대량 환매 우려는 낮다는 설명이다.
16일 금감원이 발표한 '해외 부동산펀드 현황 및 대응방안'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전체 해외 부동산 펀드는 총 806건(56조5000억원)이 있다.
해외 부동산펀드에는 대부분 금융기관이 투자하고 있었다. 금융기관은 총 41조2475억원을 투자해 74.1%의 비율을 차지했다. 일반 법인은 13조5463억원으로 24.3%, 개인은 8620억원으로 1.6%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펀드가 사모형태였다. 사모펀드는 640건(49조2000억원)으로 95.5%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26건(2조3000억원·4.3%)이다. 폐쇄형은 651건(51조2000억원)으로 99.4%를 차지했고, 개방형은 15건(3000억원)으로 0.6%에 불과했다.
미국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이 21조7000억원(42.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 14조1000억원(27.4%) 아시아 3조4000억원(6.7%) 등의 순이었다. 다양한 지역에 부산 투자를 하는 펀드는 10조8000억원으로 21%였다.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오피스빌딩이 27조4000억원(53.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호텔과 리조트 5조5000억원(10.7%), 복합단지와 리테일 3조7000억원(7.1%) 창고와 물류센터 2조8000억원(5.5%) 등의 순이었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평균 만기가 7.6년의 장기투자로 단기 경기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나 유동성 리스크가 적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또 대부분 폐쇄형이기 때문에 다른 유형의 펀드에 비해 대량 환매 우려도 크지 않다.
다만 금감원은 일부 펀드에서 임대료나 이자 연체 등이 발생하거나 매각여건이 악화돼 만기를 연장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향후 경기회복이 지연되면 펀드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은 '대체투자펀드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에 따라 최소 연 1회 주기적으로 리스크 분석을 해야 한다"며 "금감원은 대체투자펀드 잠재리스크 요인을 지속 점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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