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진행 중인 CJ올리브영 상장전 투자유치(프리 IPO)전이 흥행에 성공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을 비롯한 국내외 사모펀드(PEF) IMM 프라이빗에쿼티(PE), 스틱인베스트먼트, JKL파트너스, 글랜우드 PE, 골드만삭스PIA 6곳이 모두 참여했다.
16일 PEF 업계에 따르면 CJ그룹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가 이날 진행한 CJ올리브영 프리 IPO 본입찰에는 현대백화점그룹과 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 JKL파트너스, 글랜우드 PE, 골드만삭스PIA가 모두 참여했다. 적격인수후보에 선정된 후보 모두 참전했다. 지난달 진행된 예비입찰에서는 이들 외에 칼라일, 한앤컴퍼니 등 국내외 PEF 20여곳이 참여하면서 흥행을 예고했다. 매각 대상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7.97%), 이 회장의 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10.03%),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6.91%)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20% 수준이다. CJ 측은 2022년 IPO를 목표로 프리IPO를 추진하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CJ가 이번 프리 IPO를 통해 그룹 내 포트폴리오를 조정함과 동시에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측은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경영권이 없는 소수 지분 매각전임에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막판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IB업계에서는 거래금액을 2000억원 안팎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훨씬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CJ 측은 올리브영 지분 100% 기준 기업 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올 상반기 헬스앤드뷰티(H&B)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50.09%로 압도적 1위 사업자다. 전국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250여 개에 달한다. 경쟁사인 랄라블라, 롭스 등의 매장 수가 수백여 개 수준이다. CJ올리브영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536억원, 순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코로나 사태 여파로 오프라인 헬스엔뷰티(H&B)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경쟁 업체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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