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0.2억 vs 연립 3.1억…서울 가격차이 '역대 최대'

입력 2020-12-16 17:20   수정 2020-12-17 03:00

서울 아파트와 단독·연립주택의 가격 차이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거래의 ‘큰손’으로 등장한 30대의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0억2767만원으로 조사됐다. 단독주택(8억9413만원) 및 연립주택(3억1343만원)과의 가격 차이가 각각 1억3354만원, 7억1424만원이었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가격 격차는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단독주택을 앞지른 2018년 11월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당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8억1343만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단독주택(8억999만원)을 넘어섰다. 이후 격차는 작년 11월 1077만원으로 100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12월(2036만원) 2000만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는 매달 격차가 더욱 큰 폭으로 벌어지면서 지난달에는 1억3354만원에 이르렀다.

서울에서 아파트와 연립주택의 평균 매매가 차이도 2015년 1월(2억615만원)부터 지난달(7억1424만원)까지 매달 폭이 확대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전후 3억원대였던 아파트와 연립주택의 가격 차는 2018년 1월(4억683만원) 4억원, 같은해 9월(5억175만원) 5억원, 올 2월(6억377만원) 6억원, 9월(7억12만원) 7억원을 잇달아 넘겼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에서 30대가 주력 매수세력으로 급부상하면서 편리성을 최우선 순위로 삼는 ‘아파트 편식증’이 심해졌다”며 “부동산 시장을 아파트 시장과 동일시하는 30대의 생각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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