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bhc, 캐나다 기관서 3000억 유치

입력 2020-12-16 17:24   수정 2020-12-24 19:52

마켓인사이트 12월16일 오후2시25분

캐나다 대형 기관투자가가 한국 치킨산업의 성장성에 베팅했다. 투자 대상은 ‘뿌링클’ ‘마초킹’ 등으로 유명한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bhc 등 외식 브랜드를 보유한 bhc그룹이다.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bhc그룹의 기업가치는 2년 전보다 세 배 가까이로 오른 약 1조8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글로벌 연기금이 한국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연금은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SSF)와 손잡고 bhc그룹의 새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하면서 출자지분 매매를 위한 계약(SPA)을 맺었다. 온타리오교직원연금은 운용규모가 1171억 캐나다달러(100조원)에 이르며 전세계 주요 유망기업과 인프라 등에 투자한다. 온타리오연금의 투자 규모는 약 3000억원이다. 전체 거래 규모는 1조8000억원에 달한다. 기존 투자자인 MBK와 박현종 bhc그룹 회장(사진)도 이번 거래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bhc그룹 지분 100%를 보유했던 기존 특수목적법인(SPC) 글로벌레스토랑그룹(GRG)은 MBK SSF, 박 회장과 함께 온타리오연금 등 새로운 투자자가 참여하는 새 SPC로 교체될 예정이다. 박 회장이 2018년 12월 MBK, 엘리베이션PE 등과 함께 bhc그룹을 6800억원에 인수하면서 GRG를 설립한 지 2년 만이다. MBK와 박 회장, 온타리오연금 등은 새 펀드에 965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8500억원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bhc그룹은 2년 만에 기업가치가 세 배 가까이로 올랐다. bhc그룹은 국내 2위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bhc를 중심으로 소고기 전문식당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 불소식당 등 5개의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제너시스BBQ그룹의 자회사였다가 2013년 미국계 PEF 로하틴그룹에 매각됐다. 삼성전자 출신인 박 회장은 BBQ를 거쳐 bhc의 새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됐다. 그는 업계 10위권이던 bhc를 4년 만에 2위로 끌어올리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자 박 회장은 2018년 MBK, 엘리베이션PE와 함께 직접 경영권을 인수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MBO(경영자매수방식) 거래로 주목받았다.

bhc는 신메뉴 개발과 물류 효율화에 집중했다. bhc가 출시한 뿌링클, 마초킹 등은 10~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많다. 치즈볼 등 사이드 메뉴를 다양화한 점도 매출을 높인 주요 요인이다. 전국 가맹점 수는 2017년 1450여 개에서 지난해 약 1500개까지 늘었다. BBQ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올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MBK와 박 회장이 인수하기 전인 2017년보다 영업이익이 두 배 가까이로 올랐다. 2017년 매출 3300억원, 현금흐름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850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매출 4500억원, EBITDA 1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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