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서울시장 선거 쉽지 않을 것…우파 역량 엮을 방법 고민"

입력 2020-12-16 17:46   수정 2020-12-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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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사진)이 “국민의힘이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냐”며 여당의 ‘입법 독주’를 막지 못한 야당의 책임을 거론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대해선 “비상식적 세력에 대항하는 사람들을 함께 엮어낼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나 전 의원은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쟁점 법안 처리를 강행한 데 대해 “야당에 표를 준 국민들 보기에 역할을 제대로 한 게 맞냐”고 비판했다. 20대 국회에서 야당 원내사령탑을 맡았던 나 전 의원은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대여 투쟁을 이끌었다. 내년 재·보궐선거에서 야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나 전 의원은 본회의를 통과한 ‘기업규제 3법’을 거론하며 “(상법 개정안의) ‘3% 룰’은 완전히 시장경제에 반하는 내용인데 (야당은) 반대토론도 하지 않았다”며 “막을 수 있는 한 단계 한 단계를 흘려보낸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임위원장을 다 내줘 민주당의 스케줄에 끌려가게 된 게 큰 전략 실수”라고 진단했다.

그는 여당이 만든 ‘싸우는 정당’ 프레임에 말려들면 안 된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윤희숙 의원의 필리버스터 투혼, 초선들의 청와대 앞 릴레이 농성을 보며 새로운 기대를 했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좌클릭’ 전략에는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현 정부가 헌법의 틀을 넘어선 좌파 가치,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사회주의적 가치를 주장하고 그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것”이라며 “흉내내기 한다고 해서 유권자들이 ‘짝퉁’을 찍겠냐”고 되물었다. 그는 “좌파적 가치를 따라갈 게 아니라 우파식 해법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선 “시장을 뽑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아주 중요한 선거”라며 “큰 틀에서 내가 할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나만이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우파에서 역할을 할 분들이 많은데 그 역할을 다 나눠 힘을 합쳐 엮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야권에서 후보를 잘못 낼 경우 핵심 지지층이 투표를 안 할 수 있다”며 “지지층을 모으되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는 두 가지 방법을 같이 써야 한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인터뷰 전문은 12월 21일 발간 한경비즈니스 13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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