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전 의원은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쟁점 법안 처리를 강행한 데 대해 “야당에 표를 준 국민들 보기에 역할을 제대로 한 게 맞냐”고 비판했다. 20대 국회에서 야당 원내사령탑을 맡았던 나 전 의원은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대여 투쟁을 이끌었다. 내년 재·보궐선거에서 야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나 전 의원은 본회의를 통과한 ‘기업규제 3법’을 거론하며 “(상법 개정안의) ‘3% 룰’은 완전히 시장경제에 반하는 내용인데 (야당은) 반대토론도 하지 않았다”며 “막을 수 있는 한 단계 한 단계를 흘려보낸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임위원장을 다 내줘 민주당의 스케줄에 끌려가게 된 게 큰 전략 실수”라고 진단했다.
그는 여당이 만든 ‘싸우는 정당’ 프레임에 말려들면 안 된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윤희숙 의원의 필리버스터 투혼, 초선들의 청와대 앞 릴레이 농성을 보며 새로운 기대를 했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좌클릭’ 전략에는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현 정부가 헌법의 틀을 넘어선 좌파 가치,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사회주의적 가치를 주장하고 그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것”이라며 “흉내내기 한다고 해서 유권자들이 ‘짝퉁’을 찍겠냐”고 되물었다. 그는 “좌파적 가치를 따라갈 게 아니라 우파식 해법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선 “시장을 뽑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아주 중요한 선거”라며 “큰 틀에서 내가 할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나만이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우파에서 역할을 할 분들이 많은데 그 역할을 다 나눠 힘을 합쳐 엮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야권에서 후보를 잘못 낼 경우 핵심 지지층이 투표를 안 할 수 있다”며 “지지층을 모으되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는 두 가지 방법을 같이 써야 한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인터뷰 전문은 12월 21일 발간 한경비즈니스 13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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