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가 글로벌 CMO(원료의탁품 위탁생산) 업체 이포스케시(Yposkesi) 경영권 인수에 나선다. 합성의약품 CMO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 업체로 자리잡은 SK팜테코의 사업 영역을 바이오 CMO 분야로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주)는 이포스케시의 경영권 인수를 두고 초기단계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룹내 인수 주체는 CMO 자회사 SK팜테코로, 구체적인 인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르면 내년도 상반기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포스케시는 2016년 설립된 바이오 CMO업체로, 특히 유전자·세포치료제(GCT, Gene·Cell Therapy)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유전자·세포 치료제 연구개발의 핵심으로 꼽히는 유전자 전달체인 '벡터(Vector)'를 생산하는 플랫폼을 보유한 유망 바이오 CMO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바이오테크 허브 중 하나인 제네폴에 위치한 회사로 약 1400평 규모 생산 설비도 보유 중이다.
유전자·세포 치료제는 유전자의 결함을 교정하거나 치료 효과가 있는 유전자 전달체를 환자의 염색체에 주입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유전자의 작용을 억제, 혹은 증폭하여 각종 난치성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혁신 분야로 꼽힌다. 최근 SK㈜는 미국의 바이오기업인 로이반트社와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이포스케시 인수로 바이오 CMO 영역으로 확장에 나서고 있다.
SK㈜는 미국, 유럽, 아시아 주요 거점별로 합성·바이오 의약품 CMO사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쳐왔다. 특히 해외 유망기업의 M&A를 통해 빠르게 시장에 정착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2017년 BMS사의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인수, 2018년 미국 앰팩(AMPAC) 인수에 이어 SK㈜ CMO사업의 세 번째 글로벌 M&A가 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CMO 분야에서 글로벌 탑 5에 오른 SK팜테코와의 시너지 효과도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SK팜테코가 역량을 키워온 합성의약품 CMO에서 바이오 CMO로 한 단계 사업 분야를 확장할 수 있다.
SK팜테코는 잇따른 M&A와 사업 확장으로 올해 약 7000억원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앰팩을 인수하기 전인 2016년 대비 약 7배 성장한 수치다. SK㈜의 비상장 자회사 중 한 곳인 SK팜테코는 이르면 2022년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