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증시를 이끄는 동력은 부양책이나 내년에는 ‘경기회복 속도’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김 상무의 진단이다. 그는 “경기는 회복하고 있지만 소순환으로 경기가 꺾일 분기점이 있을 것”이라며 “경기회복이 생각보다 느리게 진행되면서 증시 조정장이 올 수 있다”고 봤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여름쯤 나타날 것이며 신흥국은 경기 회복까지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는 산업이 아시아 기술주 중심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회복세가 힘에 부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중 갈등을 국내 증시의 가장 큰 악재로 꼽았다. 2014~2015년 미·중 환율전쟁 때와 2018~2019년 미·중 무역전쟁 당시 국내 증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안 좋은 성적을 거뒀다. 국내 코스피 시장에 ‘박스피’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다. 반대로 코스피 지수가 2600을 돌파한 2016년과 지금은 미중 갈등이 심하지 않은 구간이다.
김 상무는 “2008년 이후 중국 경제가 부상하면서 미중 관계는 빙하기와 간빙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 같은 사이클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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