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조사팀, 내년 초 中 우한 방문…코로나 기원 추적

입력 2020-12-17 07:14   수정 2020-12-17 07:15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추적하기 위해 내년 초 중국으로 파견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팀원 중 한 명인 덴마크 출신의 테아 피셔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새해 초 중국 우한으로 떠날 것이라며 2주간의 격리 기간을 포함해 6주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방의 한 외교관도 WHO 이사회가 열리는 내년 1월 18일 이전에 조사팀이 중국 현지로 출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조사팀은 12∼15명 규모의 관련 전문가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들은 중국 현지 연구원들이 사전 조사를 통해 수집한 사람 및 동물의 바이러스 샘플, 감염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코로나19의 기원을 추적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어 이번 조사팀의 활동에 특히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작년 12월 31일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대외에 처음 공개했다. 이후 1년간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바이러스가 정확히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어떻게 동물에서 인간에게로 전파됐는지, 그리고 어떤 경로로 이처럼 빠르게 전 세계로 확산했는지 등은 여전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 국가들은 중국이 바이러스 확산 사실을 숨겨오다 뒤늦게 공개했다고 비난하며 진상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러스가 중국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에서 이미 작년 가을 자국에서 바이러스가 전파하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바이러스 발원지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됐다.

중국 언론들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활용해 바이러스가 수입 냉동식품 등을 통해 유럽에서 유입됐다는 주장을 강화하고 있으나, 서방 국가들은 오히려 중국이 오랫동안 바이러스 확산 사실을 은폐하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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