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배우로 우뚝 선 신세경을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준 60여 분이었다. 신세경은 지난 16일 첫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런 온'을 통해 성공적인 컴백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방영 전부터 신세경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주목받아온 '런 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저마다 다른 언어로, 저마다 다른 속도로, 서로를 향하는 완주 로맨스 드라마다. 그는 관성적으로 뒤를 돌아봐야 하는 영화 번역가 오미주 역으로 변신,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역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드라마에서 가장 눈길을 끈 점은 바로 신세경의 새로운 얼굴이다. 매 작품마다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신세경이 오랜만에 로맨스 장르에 출사표를 냈기에,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과 이목이 집중됐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신세경은 로맨스 장르의 포인트인 경쾌한 사랑스러운 매력은 물론 현실 밀착형 청춘의 모습을 선보이는 등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세경은 첫 방송부터 캐릭터에 완벽히 동화된 열연으로 '미주 홀릭'을 유발했다. 편견이 가득한 과거 지도 교수의 발언에 시원한 사이다 일침을 날려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가 하면, 사랑하는 일을 지키기 위해선 부당한 현실을 감수할 줄 아는 짠내 나는 청춘의 고충을 담아내 공감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되게 운명적이네"라는 미주의 말처럼, 기선겸(임시완)과의 운명 같은 만남이 흥미를 자극했다. 직거래 사기를 면하게 해준 은인에서 통역사와 의뢰인으로 재회한 미주와 선겸. 우연인 듯 필연처럼 얽히는 두 사람의 묘한 인연이 많은 사람들의 심장을 속절없이 뛰게한 가운데, 앞으로 미주에게 어떠한 일들이 펼쳐질지 뜨거운 궁금증이 치솟고 있다.
이처럼 신세경은 단 1회 만에 배우로서 뛰어난 기량을 아낌없이 발산했다. 드라마 속 신세경의 눈빛, 표정,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미주에게 자연스럽게 몰입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기도. 한층 무르익은 연기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뤄낸 신세경. 그가 보여줄 다채로운 면모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런 온’ 2회는 오늘(17일) 오후 9시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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