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또' 경신…서울 전셋값, 77주째 상승

입력 2020-12-17 14:17   수정 2020-12-17 14:24

전셋값이 밀어올린 집값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까지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 상승률이 일주일만에 경신됐다.

한국부동산원이 17일 발표한 '2020년 12월 2주(12월1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0.29% 상승해 지난주(0.27%)보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확대했다. 지난주 한국부동산원이 통계를 낸 2012년 5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기록한 상승률을 일주일 만에 갈아치웠다.

전국적으로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는데다, 임대차 수요 일부가 매매 수요로 돌아서고 있다. 일부 비규제지역에서는 규제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매수를 서두르면서 집값이 올랐다. 높아진 전셋값에 갭투자 수요까지 붙으면서 전국 집값은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했다.
서울, 강남 4구가 집값 상승 견인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4% 올라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상승폭이 커졌다.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강남4구가 이끌었다. 송파구는 지난주 0.04%에서 이번 주 0.08%로 오름폭이 2배로 커져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서초구(0.03%→0.06%), 강동구(0.03%→0.06%), 강남구(0.05%→0.05%)도 서울 평균치를 넘었다. 광진구 0.06%, 마포구 0.05%, 노원구 0.04%, 강서구 0.04%, 관악구 0.05%, 강동구 0.06% 등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강남구 대치·삼성·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서도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쏟아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규제 이후 한동안 거래가 주춤했지만, 강북과 지방광역시 아파트까지 급등하면서 다시 반등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20% 올라 지난주(0.18%)보다 더 올랐다. 지난 6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기도는 지난주 0.27%에서 이번 주 0.30%로 더 커졌고, 인천은 전주와 같은 수준인 0.15%였다. 규제 지역 지정이 임박한 파주시가 1.11% 상승해 4주째 1%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양시도 0.88% 오른 가운데 일산서구 0.99%, 덕양구 0.84% 등이 급등했다. 성남 분당구와 광주시도 0.47%, 0.45% 상승했다. 오산시도 0.37% 올랐다.

지방 아파트값은 울산과 부산을 중심으로 상승해 0.38%를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늘어난 수준인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울산은 0.79% 올라 상승폭이 확대했다. 울산 역시 국토교통부가 이날 발표할 신규 규제 지역 후보지 중 한 곳이다. 부산은 이번 주 0.71% 올라 지난주(0.58%)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부산은 규제지역으로 포함되지 않은 강서구(1.36%)와 기장군(1.22%), 부산진구(1.12%) 등을 중심으로 0.71% 상승했다.
부산 비규제지역 지역구, 울산 등서 집값 강세
이 밖에 대전 0.36%, 대구 0.4%, 광주 0.4% 등도 강세를 이어갔다. 제주 역시 0.15% 상승해 2017년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창원시 성산구와 의창구도 1.14%, 0.9% 올라 1% 안팎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창원도 신규 규제 지역 후보지다.

전세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셋값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30% 올라 전주(0.29%)보다 확대되면서 67주 연속 오르게 됐다. 수도권(0.24%) 변동률은 지난주와 같았고, 지방(0.36%)은 0.02%포인트 확대했다.

서울은 지난주와 같은 0.14% 올랐다. 7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단지 급등한 강남권 고가전세는 주춤했지만, 강북권 중저가 단지는 상승폭을 늘렸다. 마포구(0.20%)와 용산구(0.19%)가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송파구(0.22%), 서초구(0.20%), 강남구(0.19%) 등에서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연수구(0.87%)에서 송도신도시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지만 나머지 지역에서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주(0.37%) 보다 낮은 상승률(0.34%)를 보였다. 경기도는 전주와 같이 0.27% 올랐다. 3기 신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지역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덕양구와 일산동구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고양시(0.44%) 전셋값이 올랐다. 남양주시(0.47%)와 하남시(0.44%)도 올랐다. 반면 신규 입주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과천시는 0.04% 하락했다.

지방에서는 울산 남구가 1.00% 올랐고, 세종시는 1.88% 상승하며서 지난주(1.57%)의 상승률을 웃돌았다. 고운, 도담., 아름동 등 주요 단지 위주에서 매매가와 함께 전셋값이 상승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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