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서 확진 후 자택대기 580명…의료 체계 '과부하'

입력 2020-12-18 12:44   수정 2020-12-18 12:45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자택에서 입원을 기다리고 있는 서울시민이 500명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18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자택 대기 중인 환자가 서울 내 580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당일 확진된 환자가 353명, 확진 후 하루 이상 넘긴 환자가 227명이다. 전날 서울의 신규 확진자 수는 398명이었다. 현재 치료시설 입원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가 하루 신규 확진자 수를 넘어선 것이다.

서울시는 입원 전 사망하는 사례가 다시는 없도록 병상 배정 담당 인력을 확충하고 환자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코로나19 전담 병상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보통 확진 후 입원할 때까지 통상 1일 정도 소요되므로 실질적으로 1일 이상 병상 배정 대기 인원은 227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자택 대기 환자가 늘면서 증상이 짧은 시간 동안 악화해 긴급 대응이 어려운 경우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확진된 동대문구 환자가 나흘째 자택에서 입원을 기다리던 중 15일 숨지는 사례(서울 122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관할 보건소가 두 차례 긴급 요청했음에도 병상 배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관해 박유미 통제관은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중증도를 고려해 병상 배정 우선순위가 결정되는데 사망한 분은 초기엔 목만 간지러운 상태여서 대기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122번 사망자의 경우 증상이 악화한 것을 인지하고도 수도권 통합상황실에서 긴급하게 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관련 전문인력과 행정인력을 확충하고 대기 환자 모니터링 강화와 병상 확충에 총력을 기울여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분류 및 병상 배정 업무는 국립중앙의료원 내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현장대응반이 진행하고 있다. 현장대응반은 최근 확진자 폭증으로 업무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박유미 통제관은 현장대응반 역량 강화 방안으로 "중수본에서 상황실에 환자 전원 전담 공보의 2명을 오늘 즉시 추가할 계획이며 병상 배정 인력도 10명 확충한다"며 "서울시에서도 파견 중인 12명 외에 추가로 인력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치구 보건소에서 하루 2번씩 아침·저녁으로 모니터링하는 부분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이 체계에 대해서도 점검하겠다"며 "수도권 통합상황실 전문인력을 통해 병원으로 가야하는데 집에서 대기 중인 사람의 모니터링도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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