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 1984' 감독 "풍요로운 시대, 사람들의 마음속 영웅 끄집어내고 싶어"

입력 2020-12-18 14:36   수정 2020-12-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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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원더우먼 1984'가 오는 23일 국내 개봉한다. 1980년대 풍요로운 시대를 배경으로 새로운 적과 만난 원더 우먼의 활약을 그린다. 원더우먼 역 갤 가돗과 연출자 패티 젠킨스 감독을 18일 온라인으로 만났다. 젠킨스 감독은 2017년 '원더우먼' 첫 편을 연출해 세계 여성 감독 사상 최고 흥행수익 8억20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젠킨스 감독은 "이번 속편에서는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히어로물의 대립 구도에서 벗어났다"며 "여러분들 안에 있는 영웅을 끄집어내 세상을 더 나은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히어로물에는 항상 선인과 악인이 있고, 악인을 처단하고 선이 이긴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났다는 얘기다. 속편에는 두 빌런이 등장하지만, 그들은 한편으로는 선한 면모를 지닌 캐릭터들이다.

젠킨스 감독은 제목에 1984년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첫 편과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첫편에서는 세계1차대전이란 어두운 시대가 배경이었다면, 이번에는 밝고 풍요로운 시대를 보여주고 싶다"며 "예술이 융성하고 모든 것이 성장한 1980년대 시대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해가 1984년"라고 설명했다.

갤 가돗은 "원더우먼은 내 인생을 바꿔놨다"며 "이 상징적이고 아이코닉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팬들에게 피드백 받는 배우가 된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 사랑과 희망,연민 ,공감을 결속시킬 수 있는 캐릭터라 영광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편과 차이점에 대해 "사고방식"이라며 "첫 편에선 원더우먼이 이제 막 세상에 나와서 낯설어 했지만, 속편에서는 더 현명하고 성숙해졌고 인류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 가돗은 원더우먼의 연약해진 모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마존 전사이자 신(神)인 원더우먼을 어떻게 공감가는 캐릭터로 개발할 것인가 고민했다"며 "그가 완벽하지 않고 불안감 느낄 때, 연약할 때, 뭔가 찾을 때, 의구심을 가질 때야말로 가장 보람차고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렬하고 강인한 모습들을 연기하는 게 더 쉽지만 배우로서 그러한 복잡한 감정을 연기하는 게 의미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전편보다 야심차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스케일이 더 방대해진 것"이라고 했다. 하이라이트인 빌런 치타 역을 맡은 크리스틴 위그와의 액션신이 대표적이다.

그는 "감독이 CG(컴퓨터그래픽)를 최대한 적게 쓰려 했다"며 "그 의미는 배우들이 (액션을) 직접 다 해야 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와 크리스틴의 액션신은 지상, 공중, 수중에서 모두 펼쳐진다"며 "굉장히 다양한 장면을 고민하면서 촬영한 결과 독창적이고 새로워졌다"고 덧붙였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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