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서비스를 언론사가 직접 제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 기술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전문기술기업이 대행한다.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1위 업체가 데이블(Dable)이다. 이채현 데이블 대표는 “온라인에서 독자들이 읽은 기사의 내용, 제목 등과 기사를 얼마나 오랫동안 읽었는지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 개인의 관심사를 추정, 실시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며 “독자의 만족도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언론사 사이트의 클릭 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데이블을 설립한 건 2015년이다. 원래 SK플래닛에서 사내 벤처로 11번가, AK몰 등 인터넷 쇼핑몰에 개인별 상품 목록을 추천하는 플랫폼팀 레코픽을 운영하다가 창업에 나섰다.
데이블은 매년 50%가량 고속 성장 중이다. 한국경제신문사를 비롯해 주요 언론사는 물론 네이트(Nate), 줌 등 일부 포털 및 블로그, 앱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87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3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달 초 ‘제21회 SW산업인의 날’에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발전 및 해외 시장 개척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데이블의 성공에는 정부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연구개발(R&D)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다. 데이블은 창업 첫해인 2015년 개인화 플랫폼 개발 과제로 5억원, 2018년 인공지능 다채널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 개발 과제로 2억원을 지원받았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중소기업의 신기술·신제품 개발과 제품·공정혁신 등에 필요한 기술 개발 비용을 지원해 경쟁력 향상을 돕고 있다. 올해 3대 신산업 분야(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에만 642개 과제를 선정해 총 847억원을 지원했다.
데이블은 개인화 콘텐츠 추천 분야에서 세계 선두주자로 꼽히는 미국의 타불라(taboola), 일본계 포핀(Popin) 등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대만의 메이저 언론사 20개 중 ET Today, LTN, Storm 등 15개 매체에서 데이블의 서비스를 활용 중이다. 포핀과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압도적인 1등을 차지하고 있다. 메이저 언론 10개 사 중 Tempo, Liputan6 등 8개사와 계약을 맺고 있다. 이 밖에 베트남에서도 월 7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아시아 7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2500개 미디어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경쟁사들에 비해 추천 기술이 뛰어나다는 점을 검증받은 만큼 내년에도 진출 국가 수를 대폭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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