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확진돼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거나 사후 양성 판정을 받은 사망자는 전날 하루에만 24명이 발생했다.
이는 국내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20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앞서 최다 기록은 지난 17일(22명)이었다.
사망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 우려된다. 하루 사망자 수는 지난 15일(13명) 이후 1주일째 두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1주일간 사망자는 총 111명이다. 전체 코로나19 사망자(698명)의 15.9%나 차지한다.
문제는 인공호흡기와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치료가 필요한 위중증 환자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1일(발표일 기준) 위중증 환자는 97명이었으나 2일(101명) 100명대, 15일(205명) 200명대로 늘어난 뒤 계속 증가하고 있다. 15일부터 일별 위중증 환자는 205명→226명→242명→246명→275명→278명→274명 등으로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늘고 있는 이유는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취약 시설의 집단발병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에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1주일간 60세 이상 지역발생 확진자는 313.3명으로, 직전 한 주(12.6∼12)의 219명보다 94.3명이나 더 증가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50대 이하에서는 0.3% 이하다. 하지만 60대 1.05%, 70대 5.14%, 80대 이상 15.04% 등으로 급격히 높아진다.
여기에 위중증 환자를 치료할 병상은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전국에 총 42개(7.3%)다. 코로나19 중환자 전담병상 31개와 일반 중환자 병상 11개를 더한 수치다.
수도권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인천과 경기에는 단 한 개도 남지 않았다. 서울에선 중환자 병상을 확보해 현재 6개를 사용할 수 있다. 비수도권의 경우 대전,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등 6개 시도에는 즉시 쓸 수 있는 병상이 한 개도 없다.
한편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전국에 1516개가 남았다.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47.5%로 현재 5519명이 더 들어갈 수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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