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대목 실종된 외식·호텔가…배달로 '활로 찾기'

입력 2020-12-21 13:20   수정 2020-12-21 13:2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악화 속 외식·호텔업계가 배달 서비스로 활로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모임 없는 연말'이 현실화되면서 모임 예약 취소분을 일부라도 회복하기 위해 배달 혹은 포장서비스 강화에 돌입한 모습이다.

2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 8월 시작한 배달 전용 브랜드 ‘빕스 얌 딜리버리’ 서비스를 전국 37개 빕스 매장에서 확대 운영한다.

브랜드 론칭 당시 서초, 강남 지역 위주로 선보인 후 10월 서울·경기 15개 지역구로 확대한 데 이어 재차 적용지를 넓힌 것이다. 빕스 얌 딜리버리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 및 매장 전화 주문으로 이용할 수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최근 '홈파티'를 비롯해 집에서도 특별한 식사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면서 빕스 얌 딜리버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 ‘보노보노’도 이달 초부터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을 운영하는 매장 4곳의 반경 약 2km 내에서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 배달 플랫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위메프, 네이버에서는 스마트 오더 후 방문 픽업도 가능하다.

이랜드그룹 계열 이랜드 이츠가 운영하는 뷔페 브랜드인 '애슐리'는 지난 9월부터 배달서비스를 시작했고, 자체 가정간편식(HMR)도 선보였다.

호텔업계는 연말 대규모 모임 대신 홈파티에 나선 소비자를 잡기 위해 포장서비스인 투고 상품을 다양화하고 나섰다.

롯데호텔은 오는 31일까지 홈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식음 상품인 '홀리데이 갈라 앳 홈'을 판매한다. 시그니엘 서울·부산과 롯데호텔 서울·월드에서 운영하며 6가지 풀 코스 요리를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는 내년 2월 말까지 호텔 뷔페의 인기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그랜드 키친 홈다이닝 투고’를 드라이브 스루로 구입할 수 있다. 8가지 요리가 담긴 4인용 메뉴가 주력 상품으로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 파라다이스시티 역시 호텔 요리로 홈파티를 즐길 수 있는 ‘시그니처 투고 박스’를 다양하게 기획했다.

호텔업계에서는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으나 이 같은 포장음식 상품의 판매량은 급증세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경우 그랜드 델리에서 판매하는 연말 투고 상품 판매량이 두 배 넘게 뛰었다고 전했다. 올 10월 말부터 이달 8일까지 투고 상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연말을 보내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연말 투고 상품의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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