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21일 '연립 서울시 정부' 카드를 꺼내 들며 국민의힘을 향해 "야권의 유능함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진짜 시민이 주인 되는 시정개혁을 단행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국민의당은 '서울시장 보선필승' '정권폭주 심판하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최고위원회의에 임했다.
"거짓과 위선 가득 찬 정치 퇴출시키자"
안철수 대표는 "어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후, 많은 분들이 격려와 응원, 그리고 나라 걱정에 대한 말씀과 문자를 주셨다"며 "부족한 제게 애정 어린 말씀을 보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이어 "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말씀드린 가장 큰 이유는 서울을 바꿔야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며 "서울의 문제가 대한민국의 문제이고, 전임 시장의 문제는 문재인 정권의 문제와 쌍둥이이다. 따라서 서울의 해법은 대한민국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낡은 정치를 바꾸어야 한다. 먼저, 선출된 공직자들은 스스로의 절제와 강력한 민주적 통제가 필요하다"며 "지금 이 정권에 널리 퍼져 있는 공직 부적격자들, 스스로 권력에 취해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는 공직자들은 처음부터 공직의 길에 들어서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치인, 특히 선출된 고위공직자는 정직해야 한다. 말과 행동, 언행이 일치해야 한다"며 "이제야말로 개혁으로 포장하고 서민으로 위장한 가면을 벗겨내고,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정치와 행정을 공직사회에서 완전히 퇴출시켜야 한다. 그것이 개혁이고, 역사의 발전"이라고 호소했다.
"지혜와 힘 한데 모아 연대와 협력할 것"
안철수 대표는 '연립 서울시 정부'를 언급하며 "10년의 적폐, 3년 반의 과오를 단시일 내 해결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시민의 진정한 참여가 보장되고 범야권이 힘을 합친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힘을 합쳐서 새롭고 혁신적인 시정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 서울시 집행부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가 되어야 한다"며 "제가 말씀드린 공직자의 절제, 정직, 겸손에 동의하는 범야권의 건강한 정치인 그리고 전문 인재들을 널리 등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대표는 또 "지혜와 힘을 한데 모아 연대와 협력의 새로운 기운으로 서울시를 혁신하자"며 "전임자의 일이라고 무조건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잘된 것이 있다면 계승하고, 잘못된 것은 추상같이 바로 잡아 새로운 서울로 거듭나게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서울시 보궐선거 승리를 향한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험난할 것"이라면서도 "그럴 때마다 범야권의 모든 분들은 이것 하나만 생각하자. 또다시 더불어민주당에게 서울시를 맡길 것인가, 정녕 문재인 정부 시즌 2를 원하는가라는, 이것 하나만 생각하자"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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